<p></p><br /><br />패스트트랙 법안이 지정되는 과정도 논란과 상처를 남겼죠. <br> <br>국회는 다시 한번 폭력국회, 동물국회가 됐는데요. <br> <br>책임은 국회의원들이 져야 하는데 정작 몸싸움의 최전선엔 애꿎은 보좌진들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들의 극한직업의 현장에 들어가봤습니다. <br> <br>강병규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한국당 의원실 보좌진] <br>"집에 갑니까, 오늘? 끝이 있어요?" <br> <br>[민주당 의원실 보좌진] <br>"타박상.(타박상?) 타박상 정도 몇 명 있는 것 같아. 타박상. 옷 찢어진 사람도 있고." <br> <br>[현장음] <br>"탱자탱자 놀다가 들어와서 무슨 회의하자고 개뼈다귀 같은 소리를…" <br> <br>일주일 간 이어진 패스트트랙 공방의 충격을 맨앞에서 체험한 사람들은 국회의원 보좌진들입니다. <br> <br>국회선진화법 이후 7년 만에 재연된 동물국회의 민낯은 처참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밀지마라고! 왜 밀어!“ <br> <br>[현장음] <br>"으쌰! 으쌰! 으쌰!" <br> <br>[현장음] <br>”막어!막어!막어!막어!“ <br> <br>배려인지 경고인지 아리송하지만 의원들끼리는 너무 앞장서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, <br> <br>[서영교 / 더불어민주당 의원] <br>"(몸싸움에) 너무 앞장섰어. 조심해. 너무 앞장섰어." <br> <br>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되자 한발짝 물러서 상황을 지켜보는 의원이 더 많습니다. <br><br>이번 국회폭력사태를 둘러싸고 보좌진이 총알받이냐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. <br> <br>[한국당 의원실 보좌진] <br>"몸싸움도 몇번이나 부딪히고 했잖아요. 그냥 (의원들이) 법안 발의해서 자기들끼리 논의하면 되지." <br> <br>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각 당 차원의 보좌진 참여수위 제한지시가 내려졌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[장제원 / 자유한국당 의원] <br>"누우세요. 이쪽으로. 이쪽으로 누우세요." <br> <br>[심재철 / 자유한국당 의원] <br>"보좌관들이 좀 밀어. (회의실) 들어가야 하는데 왜 못 들어가게 막아?" <br> <br>보좌진을 앞세우지 않겠다는 말과 달리 전쟁터가 되어버린 국회 곳곳에 인의 장막을 친 것은 보좌진들의 몫. <br> <br>패스트트랙 공방 마지막날,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짬짬이 휴식을 취했지만, <br> <br>[윤상현 / 자유한국당 의원] <br>"(안에 혹시 몇분 정도 계세요?) 많이 있어요. 전투 의지를 다 가지고 있는데 한 번 들어가 보셔야지." <br> <br>회의장으로 향하는 복도는 5분 대기조 격인 보좌진들로 가득합니다. <br> <br>그 와중에 보좌진들은 의원들 도시락이나 커피 심부름에까지 동원됐고, 일부 보좌진은 의원들의 생생한 '투쟁' 모습을 담기에 분주합니다. <br> <br>극심한 피로에 자괴감까지 더해지는 순간입니다. <br> <br>선진화법 이전 국회에서 최루탄이나 흉기의 등장, 보좌진을 동원한 몸싸움은 드물지 않은 일. <br> <br>2011년 국회 당시 보좌진으로 몸싸움을 벌였던 기동민 의원은 400만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[기동민 / 더불어민주당 의원(당시 박지원 의원 보좌관)] <br>"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적은 저를 국회 폭력범으로 몰아세웁니다. 여기에 인생을 걸지 마십시오." <br> <br>이른바 '빨간줄'이 그어질 우려도 나옵니다. <br> <br>[여세현 /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(2009년 검찰 수사)] <br>"선출직이라든가 그런 쪽으로 나가는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” <br> <br>의원들의 입법활동에 전문성을 불어 넣고, 보다 나은 정책대안을 제시하도록 돕기 위해 채용된 보좌진들. <br> <br>하지만 현실에서는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몸싸움 꾼으로 전락한 셈입니다. <br> <br>[현직 보좌진] <br>”이해관계자들끼리 수 싸움하면서 실질적으로 싸우는 싸움이 있는게 국회거든요. 보좌진들이 어떻게 보면 좀 소모적인 도구로 쓰여지고 있지 않나.“ <br> <br>국회의 민낯이 훤히 드나난 엿새 동안 미래의 일꾼인 어린이들의 견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성숙한 토론보다는 사생결단의 폭력의 현장을 본 어리이들은 그런 국회가 의아하기만 합니다. <br> <br>[이균현 / 운송초등학교 6학년] <br>"그렇게 몸싸움까지 하면서 해야 되나 하고 국회에서 질서를 지키면서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나가줬으면 좋겠습니다.“ <br> <br>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.